저도 한때 잡지사에서 기자로 일을 했지만, 잡지를 두고두고 봤던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패션에 관심도 없는 제가 패션 잡지에서 일을 하다보니 매달 새로운 잡지가 나오면 그것을 두고두고 볼 정도로 관심을 갖지 못했죠. 하지만 잡지 창간 몇 주년 기념으로 왕독자, 열혈잡지 팬을 찾다보면 집에다 백과사전 크기의 잡지를 차곡차곡 모아 놓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도 잡지를 모아 놓기는 하지만 자주 보는 건 아닌 것 같더라구요. 사진 찍으면서 살짝 보니 뽀얀 먼지가 한가득이었고(그냥 제 추측이지만요..), 실제로 필요한 부분은 대부분 패션에 관심있는 분들이면 필요한 부분이나 마음에 드는 사진만 잘라서 스크랩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그래서 십여년 넘게 잡지를 만들면서도, 잡지를 사서 모은다기보다 잡지는 스크랩하는 것이다란 생각이 강했습니다.
화장실에서 발견한 '좋은 생각'
그런데 그런 잡지에 대한 개념을 확~ 깨준 것은 화장실에서 우연히 펼쳐보게 된 좋은 생각입니다. 사실 아는 선배에게 보험을 들었더니 매달 한권씩 보내주었죠.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제대로 한번 읽어보지 않고 책꽂이에 꼽아 두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하나하나 읽었던 모양인지, 화장실에 꼽혀져 있길래 저도 한번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잡지 제목대로 '좋은 생각'이 담겨져 있고, 좋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잡지더군요.
무슨 종교단체에서 매일매일 성경 말씀 읽자고 날짜별로 성경구절을 써 넣듯이 날짜별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고, 유치하지만 어느날 문득 보게 되면 가슴에 팍팍 와 닿는 명언도 책 윗줄에 적혀 있습니다.
또 상식사전과 같은 짧은 박스 글은 읽어두면 언젠가는 꼭 써먹게 되어 있는 말들이구요.
이후부터 저는 잡지를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두고두고, 틈이 날때마다 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글이 좋은 생각을 만든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건, 좋은 생각을 사보시라는 것도 아니구요. (사실 공짜로 나누어 주는 곳이 많으니, 굳이 사보지 않아도 될듯.) 요즘들어 슬프고 가슴아픈 소식이 많은 때, 이런 잡지나 책이 있으면 꼭 끼고 다니면서 기분 전환하듯 한번씩 들추어보시면 어떨까, 해서요.
사람이 살면서 어떻게 좋은 일만 있겠어요?
가끔은 이유없이 짜증도 나고, 실제로 남들에게는 일어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일들로 기가 막혀서 눈물이 주륵주륵 흐를 때도 있고.. 그렇잖아요.
그런데 이 잡지를 보다보니, 공감가는 좋은 글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좋은 생각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아마,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때 가장 행복하듯이, 저 역시 제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지만..
공짜로 받은 잡지 한권으로 기분 전환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블로그에 글을 올려보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통해서 나쁜 것만 전달되는 것 같아 걱정들이 많은데, 이런 정보라도 함께 공유해서 좋은 이야기들이 좋은 생각을 만들고 또 좋은 정보를 만들어 결국 좋은 사람들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유치한 발상을 하게 된거죠.
좋아하는 잡지, 좋아하는 것들이 있으시면 펼쳐보시기 바랍니다.
어지러운 사회, 현실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쉼'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BLABLA'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원더걸스가 미국 간 사이에. (0) | 2009/10/20 |
|---|---|
| 표절시비! 독자가 가장 큰 피해자다! (0) | 2008/11/14 |
| 두고두고 보는 잡지, 있으세요? (0) | 2008/10/15 |
| 기막힌 책 한권으로 깨달은 것. (0) | 2008/08/19 |
| 인터넷에 쓰레기만 있는 것은 아니죠?! (0) | 2008/07/25 |
| 아쉽다! 뉴욕에서 만난 우리 나라 광고 (14) | 2008/07/17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이올린에 추천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