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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우리에게는 다양한 변화가 함께 일어났다. 연필로 꼭꼭 눌러 쓰던 편지 대신에 인터넷 메일을 사용하고, 졸업하면 영영 만나기 어려웠던 동창들도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사는지 한눈에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은 대한민국에서 ‘사진’의 의미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는데, 졸업식, 결혼식이 아니면 잘 찍지도 않았던 사진을 1년 365일 내내 생생한 일상 그대로 담아내는 기록 수단이 되어 버렸다.

그러다보니 사진을 좀 더 잘 찍기 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사진 강의가 곳곳에서 이루어지는 가 하면, 멋진 사진을 찍기 위해 함께 하는 사진 동호회가 수도 없이 생겼다. 또 잘 팔리지 않아서 기획조차 꺼려했던 사진집 및 사진 관련 서적이 급격하게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외국 사진 작가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는데, 외국 사진작가들의 사진전은 물론 관련 사진집 구입도 증가했다. 이런 사진에 대한 관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여행으로까지 연결되었다.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은 늘 여행이 목마르다며 동호회를 중심으로 아예 관광 버스를 대절해서 주말마다 여행 사진을 찍으러 가는 사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좀 더 높은 수준의 사진을 동경하게 되고 이에 유명 사진작가의 사진전을 찾아 다니거나 두꺼운 사진집을 품에 안고 집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사진 찍는 사람들은 풍경 사진의 대가 안셀 아담스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 뿐만 아니라 그가 요양을 하면서 지낸 곳 요새미티는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보는 여행지로 손꼽기도 한다.


하지만 멀리가지 않아도, 안셀 아담스처럼 멋진 풍경 사진을 담아낸 사진 작가의 작품을 직접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우리 나라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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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폐교로 만들어진 두모악.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제주도에 가면 우리 나라에도 안셀 아담스 못지 않게 풍경 사진을 잘 담아낸 사진 작가의 갤러리를 만날 수 있는데, 바로 제주의 풍경을 몇 십년간 담아낸 김영갑 사진작가의 갤러리 두모악이다.

김영갑 사진작가는 오랫동안 제주도에 머물면서 바람과 하늘 그리고 흘러가는 구름 등 멋진 풍경을 사진에 담아냈다. 마치 도를 닦는 듯 멈춰선 사진을 보고 있으면, 무엇인가 흐르는 것 같고 또 멈추어 선 듯한 기묘한 느낌이 든다.

제주도가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그의 사진에는 도심지에 숨어 있는 우리가 놓친 멋진 시간들을 담아 놓은 것 같아 고마운 마음까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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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에 앙증맞은 점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는 작고 아담하지만, 도심지에서는 만날 수 없는 토속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마당에는 흙으로 빗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전세계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우리의 것’이란 느낌이 전해진다. 작은 정원과 같은 갤러리 마당에서 제주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지쳤던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다.

사실 나는 그 작고 따뜻한 분위기의 마당이 좋아서, 갤러리의 사진을 다 보고 난 뒤에도 몇 시간 동안 마당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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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에는 멋진 사진 외에 정감이 가는 소품들이 함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전시실에는 제주의 멋진 풍경이 멈추어 선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눈길을 끄는 작가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과 함께하는 물건들이 낯익고 정겨운 것들이어서 편안한 사진 감상을 할 수 있다.


또 갤러리에서는 김영갑 작가의 사진집과 작가의 사진으로 만든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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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갑 작가가 파노라마로 담은 제주의 그림 같은 풍경. 책갈피로도 만들어져 있어 세트를 구입했다.


그곳에서 김영갑 작가를 직접 만났다면 더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2005년 4월 광화문에서 개인전을 열고 난 다음 달에 루게닉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곳에 없었다.


*두모악 정보 www.dumoak.co.kr

관람료 3천원/입장시간 봄, 가을 (오전9시-오후 6시) 여름(오전 9시-오후7시)겨울(오전 9시-오후5시)/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437-5/연락처 064-784-9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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