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숨을 곳이 없어졌다.
국민들의 손에 들린 세계최강 핸드폰이 사진은 물론 성능 좋은 동영상 서비스까지 제공하다보니
연예인 소식도 기자들보다 전 국민들의 발이 더 빠를 때가 많다.
얼마 전, 해외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모 여자 연예인의 사진도 소속사가 올렸다는 것을 알아낸 것을 보면 이제 거짓말이나 눈속임으로 사람들을 어떻게 해볼 생각은 아예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어찌보면 여자 연예인들이 성형 고백을 자신있게 하는 것도 이런 세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닌가 한다. 어디서들 찾아내는 것인지 수술 전 사진과 수술 후 사진을 버젓이 올려 놓는데, 수술안했다고 우기는 게 어찌보면 더 '바보'되는 일이니까. (그래도 아직까지 수술 안했다고 말하는 연예인들 보면, 솔직히 좀 웃기다. 일부러 웃기려고 그러는 것일 수도 있고...)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연예인하기가 쉽지 않다, 란 말이 종종 들리기도 한다.
옛날에는 무대 밖에서 어떻게 살던 그저 무대 위에서만 잘 하면 그만이었다.
그러다보니, 뉴스에 나올 만한 사건이 아니면 뭐든 그냥 '소문이야'하고 말면 그뿐이었다.
쉽게 말하면 뽕 안하고, 사람 죽이지만 않으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뉴스에 나올 만한 사건 말고도 평상시에도 잘 해야 한다.
팬들은 그저 누가 그렇다, 저렇다로 멈출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은 소문에 민감하다. 모 감독님은 드라마 시작하기 전에 항상 연예인들 사주를 들고 점까지 보러 간다고 하지 않는가. 하긴, 드라마 도중에 무슨 일이라도 터지면, 그 손해는 고스라니 감독이 가지고 가야 할테니.
그렇기도 하겠다.
특히 광고는 더욱 민감하다. 몇 년 전, 유명 광고 기획사에서 만들었던 연예인 엑스파일도, 어찌보면 이해가 된다.
하지만, 한번 생각해보면 이런 돈 버는 논리 말고서라도 연예인은 평상시에도 좀 잘했으면 싶다.
'그들도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간과하자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연예인은 '공인' 아니던가. 공인이라고 하면 뭐 정치인이나 기타 관련 업종에 속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인데 왜 그들은 내버려 두느냐고 누군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따진 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연예인이 더 큰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이 머리 잡고 싸우는 것과, 연예인이 머리 잡고 싸우는 것은 천지차이다.
연예인이 하면, 사람들도 따라하게 마련이다.
단순히 웃자고 유행어만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들따라 성형 수술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그들이 입고 다니는 옷,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따라 타지 않던가.
또 굳이 뭐 그런 유행을 따라하지 않더라도, 원래 나쁜 일에는 '걔도 하는 데 나는 왜 안돼'란 생각을 하기 쉽다.
게다가 아이들은 물론, 나 역시 우리 동네 지역구 의원 이름은 몰라도 소녀시대, 원더걸스 멤버 이름은 알고 있으니.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연예인이 보여주는 힘은 막강하다.
요즘 아이들 대부분의 장래희망이 연예인인 것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명성이 어느정도인지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연예인들 스스로도 이제는 딴따라가 아닌 상류계층이 되었다고 자부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그만한 대가는 치뤄도 되지 않을까?
사실, 이미 그런 삶을 살기 시작한 연예인도 많다.
무대 밖에서의 삶도 우리 모두를 위해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졌다.
우선, 션-정혜영 부부.
좋은 얘기하느라 쓰는 것이니까, 신고같은 것
안하겠지? --;
나는 션-정혜영 부부를 좋아한다. 매번 인터넷 서핑을 할때마다 가슴 훈훈한 사연으로 얼굴을 보여줘서 보는 내 기분까지 좋아진다. 실제 지누션을 인터뷰하느라, 션을 만난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사람인 줄은 몰랐다.
어찌되었건, 션-정혜영 부부는 '기부'라고는 길거리를 지나다 손을 벌이는 걸인들에게 어쩌다 얼마씩 주던 내게 어디를 가든 나눔의 모금함을 찾아 돈을 넣게 되고, 북한 어린이 돕기 등에 대해 관심을 갖게 했다.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은 아니지만, 일방적으로 알고 있는 연예인이다보니 그런 좋은 일을 시작하는 데 많은 길잡이가 되어 준 것이 사실이다. 하다못해 그들의 관련 기사를 보다보면, 어디에 어떻게 기부해야 하는지 관련 기사가 뜨기도 했으니 말이다.
차인표-신애라 부부는 션-정혜영 부부보다도 앞서 기부 행사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잘 알려진대로 두 아이까지 입양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입양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사했다. 전에 공개 입양을 한 윤석화씨도 있지만, 사실 아이를 낳기 힘들어 입양을 한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본다.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또 이미 본인의 아이가 있는 상황에서 공개 입양을 한 이들 부부는, 입양은 아이가 없을 때만 쉬쉬하고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단번에 깨주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막강한 명성이 아니었다면 쉽게 변할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기부천사 김장훈도 빼 놓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번 촛불 집회때 그가 보여준 용기는 아마 잊지 못할 것 같다.
또 얼마전, 개그맨 정종철씨도 아기의 돌잔치 대신 그 돈으로 기부를 했다고 들었다.
일반 사람들이 따라하기 어려운 화려한 결혼식과 돌잔치 사진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만 보다가,
그 기사를 보니 마음 한 켠이 따뜻해 지는 것이,
나도 우리 아기 돌잔치 할 돈으로 기부를 하고, 돌잔치는 가족끼리 조촐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예인의 이런 따뜻한 행동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다. 무대 밖에서도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좋은 생각을 퍼뜨리기 위한 연예인들의 노력이 많아진다면, 사람들도 함께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패션을 주도하고, 착한 몸매 등을 갖게 하는 자극을 주는 것도 좋지만,
좋은 일에 앞장 서는 것도 연예인들이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이 팬들의 사랑을 보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선희가 라디오에서 하차했다고 한다. 술술 엿가락 풀듯 말 잘하는 그녀의 방송을 좋아했기에 아쉬움이 크다. 또 그만한 실력을 당분간 삭혀야 할 그녀에게 측은한 마음도 든다.
방송을 직접 듣지 못해서, 그녀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이 뿔난 모양이긴 하다.
누군가 그녀가 방송에서 말한 것과 그 이후 대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올렸는데, 보다보니 사과를 빨리 하지 않은 것에 일이 커지고 말았구나, 싶기도 하다.
물론 모 교회 목사님께서 촛불집회에 대해 개인적인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그것을 비교해 정선희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목사님의 설교는 듣고 싶어하는 일정한 신도들에게 하는 것이지만,
정선희는 전국민들을 상대로 쉽게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너무 쉽게 드러냈다.
아마, 사람들도 촛불집회 이야기보다는,
누구에게나 쉽게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 다수의 사람들에게 개인의 생각을 너무 쉽게 .. 말한 것 때문에 화가 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먹는 음식에 이상한 것 넣은 회사가 사과 한마디로 그냥저냥 넘어가 버리고,
거짓말한 국회의원들이 멀쩡히 버티고 있고,
말도 안되는 사기로 서민들을 울리는 사람들이 더 잘사는 .. 요즘,
어찌보면 정선희의 프로그램 하차 결정은 좀 너무하다 싶기도 하다.
그러나,
이제 연예인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인가보다.
그저...
시간이 좀 지나면 사람들이 그녀를 용서하고, 또 그녀가 우리에게 돌아오는 날이 생기겠지... 하는 마음이 든다.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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